비거리·쇼트게임·멘탈 '퍼펙트 셰플러'…랭킹 1위 탈환

입력 2023-03-13 18:22   수정 2023-03-27 09:37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왕좌의 게임’에서 스코티 셰플러(27·미국)가 다시 한번 웃었다. 셰플러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7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달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욘 람(29·스페인)에게 1위를 내준 지 3주 만이다.

이날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시작한 셰플러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8번홀(파3)부터 ‘셰플러의 시간’이 펼쳐졌다. 12번홀(파4)까지 5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 티럴 해턴(32·잉글랜드)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이날 우승으로 셰플러는 지난달 WM피닉스오픈에 이어 올해 2승을 거머쥐었다.

남자골프 ‘빅3’ 간의 경쟁은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였다. 올 들어 남자골프는 람과 셰플러,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는 매킬로이가 랭킹 1위였지만 람이 3승을 내리 쓸어 담으며 1위로 치고 올라갔다. ‘봄의 남자’ 셰플러는 지난달 WM피닉스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랭킹 1위 사냥에 나섰다. 이번 대회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세계랭킹 포인트 차이는 채 1점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빅3 간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매킬로이는 5오버파로 커트 탈락했고, 람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복통으로 기권했다. 반면 셰플러는 4라운드 내내 언더파를 치며 압도적인 승리를 따냈다. 현재 셰플러의 평균 랭킹포인트는 10.3점으로, 람(9.1점)과 매킬로이(8.8점)와의 차이가 1점 이상으로 벌어졌다.

셰플러의 강점은 꾸준한 경기력이다. 지난해 3월 WGC-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를 거머쥔 뒤 출전한 22개 대회 가운데 11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커트 탈락은 단 한 번뿐이었다. 이 덕분에 지난 1년간 세계랭킹 2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비거리, 쇼트게임, 멘털이 고루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 셰플러는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305.9야드), 그린 적중률(75%), 평균 타수(17.167)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골퍼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17번홀도 그에겐 평범한 홀이었다. 이번 대회 4라운드 동안 총 58개의 공이 17번홀에서 물에 빠졌다. 하지만 셰플러는 4라운드 내내 이 홀을 파로 막아냈다. 셰플러의 절친이자 경쟁자인 조던 스피스(미국)는 “셰플러의 최근 톱10 입성률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을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라며 “한동안은 ‘셰플러의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셰플러가 벌어들인 돈은 450만달러(약 59억5000만원). PGA투어 역대 최고 상금을 벌어들이는 ‘잭팟’을 터뜨렸지만 그의 우승 기념 파티 계획은 소박했다. 셰플러는 “오늘 경기장에 할머니와 조카까지 모든 가족이 와 있었다.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우승해 더욱 기뻤다”며 “할머니가 준비해둔 음식을 가족들과 즐길 것”이라고 답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25)가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날 이븐파를 치며 8언더파 280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27)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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